좋아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들
군것질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5. 14. 12:19
요즘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단 게 당긴다. 당 떨어질 때, 글이 막힐 때, 스킨 오류로 머리 지끈거릴 때… 나는 군것질을 찾는다.
초콜릿 하나만 먹자며 시작했는데 한 통을 비워버리고, ‘잠깐만’ 했던 과자가 하루를 책임질 때도 있다. 특히 최근 광고 위치 바꾸다가 제목이 사라지고, 사이드바가 튀어나오고, HTML 구조까지 망가졌던 날엔 더더욱 그랬다.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무너지는 화면을 바라보면서, 손에 들린 건 과자 봉지였다. 위로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가장 쉽고 빠르게 닿는 위로가 ‘단맛’이었다.
군것질은 나에게 잠깐의 휴식처럼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피로함이 더 진해지는 걸 안다. 그것도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다시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
좋아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들. 군것질은 그 목록에 늘 있었다. 내 몸을, 내 마음을, 짧게 위로하지만 길게는 흔드는 것들. 내가 쓰는 글도, 내가 쓰는 하루도 결국 나로부터 나오는 거니까. 오늘은 과자 대신 차를 끓이고 앉아 글을 쓴다. 달지 않지만, 천천히 따뜻해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나를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