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마음

블로그를 하면서, 조금씩 내가 좋아진 것들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5. 15. 18:03

 
 
처음엔 수익을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쓰면 쓸수록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늘었어요.
하루에 몇 줄이라도 쓰고 나면 적어도 '헛되게 보낸 하루는 아니었다'는 마음이 남아요. 조금은 쓸모 있는 하루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사소한 걸 기억하려 애쓰다 보니 예전보다 마음이 느려졌고, 느려진 만큼 덜 지치게 된 것도 같아요.
나만 알고 지나칠 뻔한 순간을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남기면서, 나는 내가 살아낸 시간을 증명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물론, 꾸준히 쓴다는 건 쉽지 않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나는 오늘도 살아냈다'는 사실을 쓰는 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블로그를 하면서 남보다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어제보다 나를 더 알아가려는 마음이 조금씩 자란 것 같아요.
블로그를 쓴다는 건 세상에 보여주는 나와 나만 아는 나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는 작업 같아요.
어떤 날은 누가 읽어줬으면 싶고, 어떤 날은 그저 내 안의 마음을 꺼내놓고 싶어요. 둘 다 괜찮고, 그 마음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