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리 첫 이야기- 작은 발바닥으로 시작된 인연
1. 집에 온 첫날, 작은 몸짓으로 큰 존재가 된 너
처음 우리 집에 왔던 날, 보리는 이렇게 조심스레 한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낯선 공간, 낯선 냄새,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몸 하나로 주변을 살피던 그 눈빛이 아직도 선해요.
그때는 서로 어색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툭—하고 맞닿았던 순간.
2. 점점 가까워지는 우리
집에 온 지 며칠 안 됐을 때였어요.
어느 날 갑자기 보리가 제 어깨에 폴짝 올라왔죠.
“이 사람, 믿어도 되겠다”는 보리의 표현이었을까요?
그 순간, 보리는 제 하루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버렸어요.
작고 따뜻한 체온이 어깨에 남아 한참을 웃었답니다.
3. 익숙해진 보리의 눈빛
시간이 지나면서 보리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경계심 대신 호기심이, 두려움 대신 애정이 담기기 시작했죠.
낯설었던 집이 이제는 보리의 놀이터가 되었고,
저는 그 놀이터의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었어요.
4.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너
작은 발바닥이 커지고, 얼굴에 윤곽이 잡히고
어느덧 아기 티를 벗기 시작한 보리.
하지만 까불까불한 성격은 그대로였어요.
스크래처 위에서 자고, 이불 안에 파묻혀 자고,
하루하루 커지는 모습이 참 고맙고 사랑스러웠어요.
5. 지금의 보리
이제는 집 안 어디서든 존재감 뿜뿜하는 고양이 보리.
그래도 여전히 내 어깨에 올라와 장난도 치고,
혼자 조용히 있을 땐 곁에 와 앉아주기도 해요.
우리 보리, 참 잘 자라줘서 고마워.
지금도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앞으로의 모습도
정말 기대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