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보험회사 채용 교육, 그들은 왜 내 시간과 신뢰를 이용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6. 25. 20:20

 

 

얼마 전, 나는 한 보험회사에서 채용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게 됐다. 내용은 단순하고 매력적이었다. “교육만 받으면 수당 지급” 딱히 손해 볼 건 없겠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교육까지 수료하게 되었다.

교육은 며칠간 진행됐고, 보험 지식이나 상담 방법, 기본적인 영업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었다. 열심히 참여했다. 왜냐하면, 그 시간의 댓가로 수당이 지급된다고 들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교육이 끝난 뒤 갑자기 말이 달라졌다. “시험에 합격하면 수당을 드릴 수 있습니다.” …뭐라고?

심지어 그다음엔 내게 이런 말까지 했다. “20만 원어치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수당 지급도 원활하게 처리됩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건 ‘교육’이 아닌 ‘유인책’이었다는 걸. ‘구직자’라는 내 위치를 이용해, 나를 잠재적 고객으로, 혹은 또 다른 영업사원으로 만들려 했던 거다.

내 시간, 내 신뢰, 내 열정—all 이용당한 기분이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혹시 비슷한 보험회사 채용이나 교육 제안을 받으셨나요?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부분을 꼭 체크하세요.

  • 교육 후 수당 지급 조건이 구두인지, 문서화되었는지
  • ‘가입 유도’가 동반되는지 여부
  • 시험, 계약, 비용 등 추가 조건이 뒤늦게 제시되는지 여부

이런 방식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구직자의 절박함과 믿음을 악용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만약 피해를 입으셨다면…

  • 금융감독원 상담센터(1332)
  •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국번 없이 1350)
  • 국민신문고, 청년정책포털 등 제보 창구

정당한 방법으로 말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나는 지금도 고민 끝에 이 글을 씁니다. 누구의 잘못을 탓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같은 피해, 더 이상은 없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