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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2

100이라는 숫자가 마음에 닿을 때 처음엔 70명대인 줄 알았다.그래서 그래프를 그렇게 만들었고, 거기에 맞는 문장도 덧붙였다.조금은 기쁜 마음, 조금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그런데 오늘 다시 확인해보니 5월 8일의 방문자는 100명이 넘었다.놀라기보다는, 아, 그래프를 다시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숫자를 고치는 일이 이렇게 조심스러울 줄은 몰랐다.그저 방문자 수 하나를 수정하는 건데, 마음이 한 번 더 움직인다.나는 단순히 수치를 바꾸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를, 어제의 기록을 다시 쓰는 중이었다.100이라는 숫자.큰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 작은 블로그엔 충분히 큰 숫자였다.누군가 머물렀고, 누군가는 스쳐 갔다.그 모든 발자국을 조용히 받아적는 일이 요즘 나에게는 꽤 진지한 루틴이 되었다.그래프를 고치고, 그 아래에 '고맙습니다.. 2025. 5. 7.
요즘 나를 붙잡아주는 작은 루틴들 요즘 나는 글을 쓴다.정확히 말하면, 쓰는 흉내를 낸다.마음을 다 쓰지 못해도, 몇 줄이라도 적는 게 나를 붙잡는다.그 몇 줄이 하루를 버티게 할 때도 있다.그리고 물을 마신다.무언가를 타서 마시는 건 아직 조심스럽다.투명한 물 한 컵, 조용히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감각.그것만으로도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하루종일 앉아 있는 날이 많다.움직임 없이 글만 쓰다 보면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굳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물을 마시고, 한숨을 내쉰다.의자에서 몸을 살짝 비틀고, 창문을 열어 먼 산을 본다.그 몇 초가 없었다면, 오늘은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노트북을 켜고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를 본다.방문자가 몇 명인지보다, ‘오늘도 썼다’는 체크가 중요하다.글을 쓰는 사람인 척 하다 보면, 정말 글을 쓰게 된다.보리를.. 202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