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변했다는 건, 내가 변했다는 뜻일까?
가끔 아주 처음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봐요.지금은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왜 그렇게 썼는지 잘 모르겠는 문장도 보여요.그런데 그 글을 썼던 내 마음은 또렷하게 기억나요.조심스럽고, 서툴고, 조금은 흔들리던 상태였어요.문장 하나에 오래 머물렀고, 한 줄을 쓰는 데도 마음을 너무 많이 썼던 날들이었어요.요즘은 조금 다르게 써요.더 빠르게 쓰고, 더 담담하게 고치고,조금은 ‘보여지는 걸’ 의식하는 습관도 생겼어요.처음엔 나를 위해 쓰던 글이었는데,이제는 누군가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단어를 고르고 있어요.그래도 그 변화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글이 달라졌다는 건, 그만큼 내가 살아온 시간도 달라졌다는 뜻일 테니까요.예전의 글은 지금보다 거칠지만 그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그것대로 참 소중해요...
202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