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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3

요즘 나를 붙잡아주는 작은 루틴들 요즘 나는 글을 쓴다.정확히 말하면, 쓰는 흉내를 낸다.마음을 다 쓰지 못해도, 몇 줄이라도 적는 게 나를 붙잡는다.그 몇 줄이 하루를 버티게 할 때도 있다.그리고 물을 마신다.무언가를 타서 마시는 건 아직 조심스럽다.투명한 물 한 컵, 조용히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감각.그것만으로도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하루종일 앉아 있는 날이 많다.움직임 없이 글만 쓰다 보면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굳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물을 마시고, 한숨을 내쉰다.의자에서 몸을 살짝 비틀고, 창문을 열어 먼 산을 본다.그 몇 초가 없었다면, 오늘은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노트북을 켜고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를 본다.방문자가 몇 명인지보다, ‘오늘도 썼다’는 체크가 중요하다.글을 쓰는 사람인 척 하다 보면, 정말 글을 쓰게 된다.보리를.. 2025. 5. 6.
조용한 하루 끝에, 문득 생각난 마음 오늘은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근데 이상하게,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묵직한 날이 있다. 누가 나를 속상하게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특별히 실수한 것도 아닌데 그냥 이유 없이 마음에 구름이 끼는 날.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보리가 옆에 와서 다리를 툭 치고 그 순간 괜찮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엔 뭘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그냥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내가 나한테 말해주고 싶다. 2025. 4. 25.
처음엔 그저.. 글쓰기가 좋았는데..... 처음엔 그저 쓰는 게 좋았는데처음엔 그냥 글 쓰는 게 좋았다.누군가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았고,광고도, 숫자도, 수익도 관심 밖이었다.그저 내가 좋아서, 기록하고 싶어서 썼다.그런데 블로그에 광고가 붙고,수익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글을 쓰는 마음이 조금씩 달라졌다.글 하나를 쓸 때마다이 글에 광고가 보일까,누군가 눌러줄까,자꾸 신경이 쓰인다.예전처럼 마음 가는 대로 쓰기보다“이건 클릭을 받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기록’보다 ‘반응’을 먼저 따지게 되곤 한다.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이미 내 글에는 숫자가 붙어버렸다.조회수, 클릭률, 수익.그 숫자들에 흔들리면서도문득, 나는 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를자꾸 돌아보게 된다.아마 나는 아직도그냥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 2025.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