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근데 이상하게,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묵직한 날이 있다.
누가 나를 속상하게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특별히 실수한 것도 아닌데
그냥 이유 없이 마음에 구름이 끼는 날.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보리가 옆에 와서 다리를 툭 치고
그 순간 괜찮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엔
뭘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그냥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내가 나한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