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이 마음 같지 않을 때,
나는 작은 루틴들을 붙잡곤 한다.
조용히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쓴다.
거창한 주제가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 있었던 소소한 일,
문득 스친 생각,
아니면 그냥 마음을 적어내려간다.
아주 작은 일도
글로 적어두면 특별해진다.
창밖으로 스치는 바람,
우연히 들은 좋은 노래,
잠깐 웃었던 순간들.
그런 것들을
하루 끝에 조용히 떠올리고,
짧게라도 적어본다.
어떤 날은,
정말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책상에 앉아 한 줄이라도 적어본다.
"괜찮아."
"오늘도 잘 버텼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말들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잘 쓰는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글이 결국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되어주니까.
매일 10분이라도,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조용히, 천천히,
나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긴다.
이렇게 오늘도,
짧은 기록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