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제품, 나를 아끼고 싶었던 마음에서
다이어트 제품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난다.
상자에는 "3일 만에 변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금은 기대했고, 조금은 조급했다.
그때의 나는,
몸을 미워한 게 아니라
조금 더 아끼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빠르게 변한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화려한 광고 속 '가벼움'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오히려 지친 몸과 허기진 마음만 남았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가공식품의 잦은 섭취가
대사 리듬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일부 다이어트 제품은 인공 감미료나
과도한 나트륨을 숨기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몰랐다.
빠른 변화 뒤에는
더 깊은 무너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그래도,
그 선택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모든 과정 덕분에
나는 이제 천천히 걷는 법을 배웠으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넘어져도 괜찮다.
몸이든 마음이든,
나는 여전히 나를 아끼고 싶다.
그리고 오늘,
빠른 변화 대신
조용한 지속을 선택한다.
참고 자료
사진 출처 : 픽셀즈(cats c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