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묘 보리

고양이 털갈이, 계절이 바뀌는 신호

by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5. 4.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위에 작은 보리 한 마리가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요즘은 털이 엄청 빠지기 시작했거든요. 빗질을 하고도, 옷을 털고 나가도, 어느새 보리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고양이의 털갈이는 보통 봄과 가을에 집중돼요. 기온이 바뀌고 햇빛의 양이 달라지면, 고양이는 스스로 몸을 준비하죠.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들도 털갈이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자연광에 반응해서 이중모를 한꺼번에 벗어내거든요.

보리는 요즘 창가에 누워 햇살을 오래 즐겨요. 그 상태로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바닥엔 털이 한 겹 깔려 있죠. 이불에도, 내 옷에도, 가끔은 키보드 위에도 털이 한 가닥씩 붙어 있어요.

고양이 털갈이 시기엔 관리가 중요해요. 빗질은 매일 조금씩 해주는 게 좋아요. 슬리커 브러시나 고무 브러시처럼 자극이 덜한 제품을 쓰면 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편안해해요.

청소도 자주 해줘야 해요.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침구 커버도 자주 갈아주는 게 도움이 돼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털이 빠지는 걸 나무라지 않는 거예요. 그건 고양이가 살아가고 있다는, 건강하다는 증거니까요.

나는 보리의 털갈이를 보며 계절을 느껴요. 손은 바빠지고, 하루에 몇 번씩 이불을 털어야 하지만 그 모습마저 귀엽고, 또 고맙습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계절은, 털이 날릴수록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