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의 봄은 늘 특별하지만, 2025년 아침고요수목원의 봄꽃페스타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수목원 전체를 물들이고, 걷는 길마다 꽃향기가 따라붙었다.
이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마치 작은 동화 속 정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 페스타는 특히 튤립과 수선화, 무스카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붉은 튤립이 시선을 사로잡으면, 그 옆으로 수선화가 부드럽게 시야를 감싸고,
파란 무스카리는 작은 파도처럼 발끝을 간지럽혔다.
테마별로 조성된 정원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준다.
바람 소리, 흙냄새, 햇살 아래 흔들리는 나뭇잎.
그런 모든 것이 봄의 일부로 스며든다.
사진 찍기에 좋았지만, 그보다 마음으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더 많았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을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평일 오전을 추천한다.
수목원 입구부터 꽃길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입장 직후부터 눈이 즐겁다.
또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 휴식과 산책을 번갈아 즐기기에 좋다.
가평이라는 도시 자체도 여유롭고 한적해서,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보내는 하루는 단순한 관람 이상의 경험이었다.
봄날, 꽃이 피어나는 그 순간의 생생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이곳을 꼭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