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붙었는데, 어딘가 어색했다.
처음엔 자동광고를 믿었다. 크게 건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잘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글을 하나, 둘 쌓아갈수록 문득 화면을 내려보다가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자주 왔다.
"이건 내 글인데, 왜 광고가 이렇게 튀어나와 있지?" 내 문장 위에 생뚱맞은 광고가 자리하고 있으면, 정보 전달이 아니라 방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광고 위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본문 상단, 중간, 하단, 목록 위, 목록 아래. 하나씩 위치를 바꿔가며 ‘광고와 글이 서로 부딪히지 않는 지점’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제목이 사라졌고, 사이드바는 갑자기 나타났으며, 어디서 본 적도 없는 클래스명이 생겼다. 단지 광고 위치 하나 바꿨을 뿐인데 블로그 전체 구조가 엉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개발자도 아닌데 마치 디버깅하듯 하루 종일 코드를 들여다봤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이 문제였고, 숨겨진 스타일 한 줄이 전체를 깨뜨리는 걸 온몸으로 체험했다.
지금도 가끔 이상한 빈 박스가 생기고, 뭘 지웠는지 기억 안 나서 되돌릴 수 없는 날이 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됐다. 광고도 결국 ‘글의 일부’라는 것. 숫자가 아니라, 내 글의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섞여야 한다는 걸. 그걸 직접 느껴본 나니까, 오늘도 위치를 조정해가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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