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지나간 하루

오늘 하루를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크게 기쁜 일도 없었고, 슬픈 일도 없었고,
그저 그런 하루였다.

그런데도 어쩐지 마음 한쪽이 묵직했고,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싶은 기분이었다.
말은 꺼내지 못하고, 대신 글로 적는다.
지나가버린 하루지만, 기록으로 붙잡아두고 싶어서.

아무 일도 없던 날을 굳이 남기는 이유는,
사실 그런 날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소란스러운 날보다 조용한 날에 더 많이 흔들리고,
그럴수록 조용히 적어두고 싶어진다.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비슷한 하루를 지나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기록이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오늘을 조용히 넘기며, 나의 조각을 이곳에 붙여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