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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야기/고창

고창에서 만난 느림의 미학

by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4. 23.

고창에서 만난 느림의 미학 – 선운사부터 읍성까지, 고즈넉한 발걸음

빠르게 지나치는 날들 사이,
조용히 숨 고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건 고창 같은 마을일지도 모릅니다.

여행이라기보단 머무름에 가까운 시간.
고창은 그런 하루를 선물해줍니다.

1. 선운사 – 계절이 머무는 절집

봄이면 동백, 가을이면 단풍.
계절마다 다른 빛으로 물드는 선운사는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기 좋은 곳입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언제나 조용히 기다려주는 풍경이 있어요.

2. 고창읍성 – 돌담길 따라 걷는 오후

사람 많지 않은 날 찾아가면,
성곽을 따라 걷는 발걸음마저 소리 없이 이어집니다.
낡은 돌담과 함께하는 고요한 산책.
바람, 나뭇잎, 내 발소리만 들려오는 오후의 미학입니다.

3. 고인돌 유적지 – 오래된 시간 속을 걷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창 고인돌유적.
지금도 거대한 돌무더기 아래엔
수천 년 전의 시간이 고요히 잠들어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둘러봐도,
그저 오래된 무언가가 나를 감싸는 기분이 들어요.

4. 학원농장 – 바람 따라 출렁이는 초록의 파도

계절이 맞는다면 청보리밭이 펼쳐진 학원농장도 추천합니다.
시야 가득 초록으로 물들고,
그 사이를 걷는 발걸음은
세상의 속도와는 전혀 다른 리듬을 탑니다.

마무리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
가만히 걷고, 멈추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는 하루.

그게 고창이 주는 느림의 미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