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에서 만난 시간의 단면 – 마이산에서 걷다, 머물다
진안은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도
그 자체로 마음을 쉬게 해주는 곳이에요.
걸음을 천천히 하면
자연도, 시간도, 감정도
모두 조용히 따라옵니다.
1. 마이산 탑사 – 고요한 돌탑의 세계
수많은 돌을 정성스레 쌓아 올린 탑사.
말이 필요 없는 공간이에요.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마이산 아래,
돌 하나하나가 전하는 침묵은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아침 시간,
탁 트인 풍경 속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돼요.
2. 은수사 – 마음이 내려앉는 절집
탑사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은수사.
작고 단정한 절인데,
이상하게도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들어앉는 절 마당.
그 위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음속 불안도 같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3. 진안고원길 – 걷는다는 것의 의미
진안은 '고원'이라는 이름답게
조금 높은 땅 위에 있는 고요한 길들이 많아요.
그중 일부 구간은 ‘진안고원길’로 조성되어 있어요.
걸음이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그냥 걷기 위해 존재하는 길.
천천히 걸을수록
나 자신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4. 마을 카페 & 장날 – 시골의 온도
진안 읍내에는 소박한 마을 카페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요.
붐비는 공간보다,
조용히 머물며 책 한 장 넘기기 좋은 곳들.
또, 장날이 맞는다면
소소한 농산물과 사람들 구경만으로도 하루가 금세 지나가요.
여유로운 시골의 온도,
진안에선 그게 일상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진안은 빠르게 지나치는 여행지라기보단
잠시 머물렀다 가는 쉼표에 가까운 동네입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곳,
진안에서 나는 조금은 천천히,
내 속도로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