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루틴1 길 위에서 만난 다정한 순간 하나 오늘도 조용히 걷는 날이었어요.플로깅이라는 이름으로 걷기 시작한 지 벌써 몇 달.쓰레기를 줍는 일이 익숙해질수록길 위에서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작은 비닐봉지를 집으려다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어요.그 아이는 제가 무얼 줍는지 궁금했는지잠깐 멈춰 서서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어요.“저도 하나 주워볼까요?”그 순간이 참 따뜻했어요.길가에 떨어진 무언가를 함께 본다는 것,그게 이렇게 마음을 연결해줄 줄은 몰랐어요.또 어떤 날은 길모퉁이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와 마주쳤어요.쓰레기 봉지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더니고양이는 도망가지 않고, 제 손끝을 한참 바라봤어요.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 시선에 무언가 위로 같은 게 있었어요.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가끔은 이런 작고 다정한 .. 2025. 5.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