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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마음

한 글자도 못 쓸것 같았던 오전

by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5. 14.

 
한 글자도 못 쓸 것 같았던 오전이었다.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노트북은 열려 있었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글을 써야지, 써야만 하지. 그런 생각이 반복되다가 아예 꺼버릴까, 오늘은 쉬어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 한 줄이 나왔다. 처음엔 어색했고, 그 다음 줄도 겨우 붙었고, 세 번째 줄쯤 되자 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한 편을 끝내고 나니 다음 글이 머릿속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내가 글을 쓴 게 아니라, 글이 날 쓰게 만들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한 편, 또 한 편. 오전에 그렇게 버겁던 글쓰기가 오후에는 어느새 리듬이 됐고, 지금은 벌써 열 번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