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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속에서 글을 쓰는 이유 본문

지속 가능한 삶

우울 속에서 글을 쓰는 이유

우리가 사는 세상 2025. 4. 13. 23:41



밤이 깊어지면 마음도 따라 가라앉는다.
조용한 집 안, 누구도 나를 부르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나는 괜히 더 작아지고,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시받고 싶지 않은 마음,
잊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슴 밑바닥에서 조용히 웅크린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해도
사실은 누군가 내 안을 들여다봐주길 바라고 있었다.
“나 여기 있어요”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마음을 조용히 눌러 담아
문장이라는 배에 실어 보낸다.
혹시 누군가 그 글을 마주하고
“나도 그래요”
한 마디라도 해준다면,
그 순간 나는 이 세상 어디쯤엔가
확실히 존재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쓴 글이 언젠가, 누군가의 하루 끝에
작은 쉼표처럼 닿을 수 있기를.
그래서 나도 내 하루를 조금 더 견딜 수 있기를.
그 바람 하나로, 나는 오늘도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