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편의점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에요. 딱히 갈 일도 없고, 필요한 건 보통 집에서 해결하니까요. 그런데 여름이 되면, 이상하게도 편의점 앞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고요.
1. 시원한 얼음컵 + 탄산
얼음컵 하나 들고, 아무 탄산이나 툭— 그 조합은 여름 한정으로만 통용되는 작은 사치 같아요. 그냥 물보다 뭔가 ‘버틴다’는 느낌도 들고요.
2. 멍하니 고른 아이스크림
꼭 무언가가 먹고 싶어서라기보단, 편의점 냉동고 앞에서 멍하니 고르다가 괜히 하나 집어들고 나오게 되는 날이 있어요. 어쩌면 그게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핑계일지도 몰라요.
3. 쿨링 티슈나 작은 미스트
필요해서라기보단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사게 되는 것들. 가방에 넣어두고 쓰지 않아도 왠지 든든하죠. 특히 더위에 예민한 날은, 이런 사소한 아이템이 나를 조금 지켜주는 느낌도 있어요.
편의점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여름에만 더 자주, 더 천천히 들르게 되는 공간 같아요. 꼭 필요한 건 아니더라도 하루의 더위를 조금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당신은 여름에, 편의점에서 어떤 걸 하나쯤 사게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