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의 마음33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들 : 조용한 위로의 조각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처음엔 외롭다가, 나중엔 익숙해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괜찮아져요.누구에게도 맞추지 않아도 되고, 내가 좋아하는 걸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조용한 시간이 나를 덜 아프게 해줄 때도 있죠.라디오 대신 보리의 숨소리를 듣고, TV 대신 창밖 하늘을 멍하니 보다 보면 사람은 혼자여도 괜찮아질 수 있구나 싶어요.물론 가끔은,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스치기도 해요. 그럴 땐 그 마음을 억누르기보다 그저 잠깐 앉아, 그리움도 같이 앉혀두고 있어요.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건 외로움을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외로움을 견디는 나만의 방식을 하나씩 배워간다는 뜻 같아요.오늘도 나는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혼자 있고, 그게 나쁜 하루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2025. 5. 15.
나 오늘 하루도 괜찮게 살아냄... 오늘이 끝나간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을 내가 여기까지 끌고 왔다.많은 걸 이룬 건 아니지만, 글 몇 편 쓰고, 사진 몇 장 남기고, 기억 하나쯤 꺼내어놓은 하루였다.중간엔 집중이 흐트러질까 봐 불안했고 끝낼 수 있을까 싶어 괜히 초조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괜찮다.오늘도 썼다. 한 줄, 한 문단, 그리고 지금 이 마지막 문장까지.나, 오늘 꽤 괜찮게 살아냈다. 스스로에게 그 말만은 꼭 해주고 싶었다. 2025. 5. 14.
한 글자도 못 쓸것 같았던 오전 한 글자도 못 쓸 것 같았던 오전이었다.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노트북은 열려 있었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글을 써야지, 써야만 하지. 그런 생각이 반복되다가 아예 꺼버릴까, 오늘은 쉬어야 하나 싶었다.그러다 한 줄이 나왔다. 처음엔 어색했고, 그 다음 줄도 겨우 붙었고, 세 번째 줄쯤 되자 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신기하게도, 한 편을 끝내고 나니 다음 글이 머릿속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내가 글을 쓴 게 아니라, 글이 날 쓰게 만들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그렇게 한 편, 또 한 편. 오전에 그렇게 버겁던 글쓰기가 오후에는 어느새 리듬이 됐고, 지금은 벌써 열 번째 글이다. 2025. 5. 14.
오늘 나는 일곱 번 앉았고, 일곱 번 나를 꺼냈다... 오늘 나는 일곱 번 앉았다. 그리고 일곱 번, 나를 꺼냈다.처음엔 멈춰 있던 글을 다시 흐르게 하려고. 그다음엔 지워지지 않는 코드 대신 기억에 남을 글을 한 편이라도 더 남기고 싶어서.썼다 지우고, 썼다 저장하고, 내가 쓴 글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쓰고 싶었다.집중력은 줄지 않았다. 대신 아쉬움이 조금씩 쌓였다. 하나 더 쓸 수 있었을 것 같은, 조금만 더 머물렀으면 좋았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일곱 번 앉아 쓴 글에는 지친 마음도 있었고, 애쓴 흔적도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살아 있었다.오늘 나는 많이 쓰지 않았고, 아주 많이 썼다. 2025. 5. 14.
요즘 나를 붙잡아주는 작은 루틴들 요즘 나는 글을 쓴다.정확히 말하면, 쓰는 흉내를 낸다.마음을 다 쓰지 못해도, 몇 줄이라도 적는 게 나를 붙잡는다.그 몇 줄이 하루를 버티게 할 때도 있다.그리고 물을 마신다.무언가를 타서 마시는 건 아직 조심스럽다.투명한 물 한 컵, 조용히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감각.그것만으로도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하루종일 앉아 있는 날이 많다.움직임 없이 글만 쓰다 보면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굳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물을 마시고, 한숨을 내쉰다.의자에서 몸을 살짝 비틀고, 창문을 열어 먼 산을 본다.그 몇 초가 없었다면, 오늘은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노트북을 켜고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를 본다.방문자가 몇 명인지보다, ‘오늘도 썼다’는 체크가 중요하다.글을 쓰는 사람인 척 하다 보면, 정말 글을 쓰게 된다.보리를.. 2025. 5. 6.
아이패드 VS 노트북, 글 쓰기엔 뭐가 더 나을까??? 블로그를 자주 쓰다 보면 문득 궁금해져요.“내가 지금 쓰는 기기가 정말 최선일까?”저는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모두 써봤어요.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기기의 장단점을 조용히 정리해보려 해요. 1. 아이패드로 글쓰기: 휴대성과 감성의 장점 언제 어디서나 꺼내서 쓸 수 있어요.애플 펜슬과 함께라면, 메모도 감성적으로 가능해요.터치 기반이라 오히려 생각 정리가 빨라질 때도 있어요.하지만 장문의 글을 쓸 땐, 키보드의 한계가 분명했어요.화면이 작고, 타이핑 속도도 노트북에 비해 느려요.2. 노트북으로 글쓰기: 집중과 작업의 안정성 키보드 타이핑이 훨씬 빠르고 정확해요.작업창이 넓어 이미지 편집이나 태그 설정이 쉬워요.다중 작업, 검색, 링크 연결 등 모든 게 자연스러워요.단점이라면... 가볍게 꺼내들기엔 .. 2025. 5. 5.